편집위원 최준호 집사

리칭아웃 ‘해피박스’를 아시나요? 2026년 ‘나누고 더 풍성해지는 교회’ 목장 필수 참여 사역으로, 논현2동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20가구를 위해 각 목장이 약 8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준비하고 포장하여 전달합니다. 필자도 지난 8월 목장식구들과 함께 6차 해피박스 사역에 참여했는데요, 사실 지정된 식료품 세트를 준비하고 포장해서 교회 로비에 제출하는 과정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어쩌면 ‘무언가 더 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목장 해피박스 진행 절차]
- 목장이 함께 박스를 포장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촬영합니다.
- 정해진 날짜에 로비에 준비된 “해피박스 제출 존”에 박스를 제출합니다.
- 해피박스를 제출할 때 박스와 함께 목장이 함께 인증 사진을 촬영합니다.
- 촬영한 사진을 나눔복지국 카카오톡 채널에 전송합니다.
- 영수증에 목장 번호를 기재하여 영수증 함에 제출합니다.
※ 제출된 영수증은 교회 명의로 논현2동 주민센터에 전달됩니다.
그래서 R국에서 해피박스를 담당하고 계시는 이영광 목사님을 통해 해피박스 탄생의 배경과 목장에서 제출한 해피박스는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 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질문 : 해피박스를 기획한 배경을 알고 싶습니다.
리칭아웃 사역을 하면서 교회의 비전을 어떻게 하면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지역사회와 많이 소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논현2동 주민센터에 계시는 복지 팀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지역에 필요한 사항들을 확인하였고, 또 올해 리칭아웃을 준비하면서 고민하고 있던 차에 ‘지역 어르신들께 식료품을 전해드리는 사역은 우리 목장들이 바로 동참해서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으로 기획하였습니다. ‘해피박스’라는 이름을 정한 계기는 그렇게 거창하지는 않은데요, ‘나눔박스’가 좋을까 ‘사랑박스’가 좋을까 여러가지 고민하다가 ‘이것을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해피박스’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 목장에서 해피박스를 교회에 제출한 후의 진행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각 목장에서 준비해주신 해피박스는 논현2동 주민센터에 일괄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전달식을 가진 후에 선정된 20분의 대상자분들이 찾아오셔서 가져가시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에는 주민센터에서 직접 전달해 드립니다. 처음에 기획할 때는 ‘우리 교회가 직접 전달해 드리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컸는데, 아무래도 대상자 분들이 가정으로 외부인이 찾아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일을 하시거나 저희가 가려고 하는 시간에 맞추지 못하는 분들도 있으셔서 일괄적으로 주민센터를 통해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주민센터에 요청 드려 올해 총 4가정에 찾아가 직접 전달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주민센터에서는 부담스러 하실 수 있다고 했는데, 막상 저희가 직접 찾아가니 굉장히 반겨주시고 고마워하셨습니다. 따로 복음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전달해 드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상황에 처해 계신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 : 이제까지 해피박스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해피박스를 직접 전달 드리러 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먼저는 우리 강남 지역에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기획했을 때는 ‘과연 강남에 해피박스를 지원받을 만한 분들이 계실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민센터와 대화를 나누면서 지원이 필요한 분들에 대해 들었는데, 대부분은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계시는 기초 수급자분들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해피박스를 들고 갔는데 집 한편에 명품백들이 벽면 한 켠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했는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에 명동에서 가방을 만들어서 파는 일을 하셨던 분이셨는데 지금은 거동도 어려우시고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이다 보니 본인이 만든 가방들을 한쪽에 모아 두셨던 겁니다. 또 한 부분은 어떻게 하면 대상자분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고민했던 순간인데요, 처음에는 마음열기가 어려웠는데, 방 안에 있는 트로트 가수의 사진을 본 최용준 목사님께서 이 가수의 얘기를 하면서 대화를 이어가니 어르신께서 굉장히 좋아해 주시고 분위기가 확 풀렸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선교와 나눔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질문 : 논현2동 주민센터, 또는 해피박스 대상자분들의 반응은?
해피박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센터와 많은 소통을 하였고, 해피박스가 정착된 현재는 주민센터의 교회를 향한 반응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교회가 지역 주민들을 향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실질적인 나눔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시다 보니 굉장히 고마워하시고 해피박스를 받는 분들도 감사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해피박스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면, 참여하시는 분들은 물품을 사서 교회에 제출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사역일 수 있겠지만, 받으시는 분들은 이 해피박스를 통해서 한 달을 생활하실 수 있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해피박스 안에는 즉석밥이 24개 들어가고요, 라면이 6~8개 들어갑니다. 받은 식료품으로 한 달을 생활한다고 보면,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물품이고 우리가 큰 도움을 드린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질문 : 리칭아웃의 받는 대상이나 중계기관이 교회와 무관하여 생기는 애로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주민센터와 미팅할 때도 교회가 많이 돕고 싶고, 지역 나눔을 위한 동참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지만, 적극 수용해서 진행해 주시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법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고요. 또한 담당하시는 분들의 상황에 따라서도 온도 차이가 있고, 교회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교회임을 숨기지는 않지만 복음이나 말씀 나눔 없이, ‘교회가 여러분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것을 알게끔 해드리는 정도로만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에서 지역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거나 미용사역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역에서 동일 업종에 종사하고 계시는 자영업자분들의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질문 : 교회 성도들에게 나누고 싶은, 혹은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해피박스만 보면 8~9만원 상당의 금액으로 약간의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이 정말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정말 도움이 될까?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리칭아웃 해를 맞이하여 해피박스를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장기적으로 진행해 보려고 하고 있고, 또한 목장 필수 사역에서 자발적으로 지원받는 방향으로 계획 중입니다. 이러한 해피박스 사역에 모든 성도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