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서툰 목자인데, 하나님은 “잘하고 있어! 자라고 있어!”라고 말하시네

저녁 공기가 살짝 차가워지던 2025년 11월 7일 금요일, 강남중앙침례교회의 340명 목자들이 하나둘씩 화성에 있는 YBM 연수원으로 모였습니다. 교회에서는 늘 누군가를 맞이하던 게 더 먼저였던 목자들, 이날만큼은 먼저 환영받는 사람으로 수련회 장소로 들어섭니다.

(사진 정보: 수련회장으로 입장 중인 목자님들과 맞이하고 있는 목양위원회)

(사진 정보: 수련회장으로 입장 중인 목자님들과 맞이하고 있는 목양위원회)

11월의 금요일 밤, 목자들이 모이다.

2025년 목자 수련회의 저녁 집회가 시작되자, 회중석 가득 찬 340명의 찬양 소리가 연수원 강당 천장을 흔들 듯 울려 퍼졌습니다.

익숙한 찬양이었지만, 이번 수련회의 표어 “잘하고 있어! 자라고 있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보고 있으니, 찬양의 가사가 조금 다르게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어떤 목자님은 조용히 눈을 감고 한 주간의 목장 이야기를 떠올렸고, 또 다른 목자님은 마음 한편에 남아 있던 목원들을 향한 미안함과 아쉬움이 떠올라 손을 꼭 모았습니다.

(사진 정보: 목자 수련회 첫 날, 저녁 집회 모습들)

쉬는 시간마다 강당 앞과 로비는 작은 축제가 되었습니다. “목자님, 잘 지내셨어요?”, “그때 그 새 가족은 어떻게 되었어요?” 반가운 인사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고, 어느새 연수원 복도에는 목자님들의 웃음과 이야기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늘 목장 식구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던 이들이, 이날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목자님, 나도 그 마음 알아요.”라고 말하며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잘하고 있어!”라는 하나님의 위로

이번 수련회 표어의 첫 번째 문장은 “잘하고 있어!”였습니다. 이 말은 마치 늘 목장 식구들을 챙기고, 때로는 준비한 목장 모임 순서가 어색하게 흘러가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온 목자들에게 하나님께서 건네시는 따뜻한 격려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완벽한 목장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기도하며, 묵묵히 기다려 온 시간 자체가 이미 주님 앞에서는 “잘하고 있는 것”이라는 확신이 목자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잔잔히 번져 갔습니다.

설교 말씀을 통해, 목자의 사명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성공’보다, 한 영혼을 향해 꾸준히 사랑을 건네는 ‘충성’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며, 가끔은 목장의 상황이 아무 변화도 없는 것 같고, 목장에서 기도 하지만 상황은 더 어려워지는 것처럼 느껴졌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힘들었던 시간 위에 하나님께서 “아들아! 딸아! 그래도 잘하고 있어!”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만 같아, 굳어 있던 마음들이 조금씩 풀어졌습니다.

(사진 정보: 말씀 증거 중인 최병락 담임목사님)

“자라고 있어!”라는 믿음의 선언

표어의 두 번째 문장은 “자라고 있어!”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늘 비슷한 목장 모임, 익숙한 순서, 같은 얼굴들처럼 느껴지지만, 하나님 나라의 성장은 보이지 않는 뿌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주일에 한 번 겨우 나오던 성도가 이따금 기도를 부탁하기 시작하고, 말없이 앉아만 있던 목원이 짧게나마 말씀을 나누기 시작한 작은 변화들 속에 하나님께서 우리 목장을 자라게 하셨구나 알 수 있는 흔적이 발견되어 졌습니다. 그리고 목자의 자리가 단지 ‘봉사 직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교회와 영혼을 세우기 위해 세우신 평신도 리더의 자리라는 사실이 다시 선포되자, 마음속 어딘가에서 “나는 지금도 자라는 중이구나”라는 고백이 조용히 피어올랐습니다.

즐거웠던 게임 활동 시간

수련회 둘째 날, 여러 가지 코스로 구성된 게임 활동을 교구별로 목자님들이 하나가 되어 팀을 이루었고, 교구 별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즐겁고 행복한 활동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게임이 진행되는 연수원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함성 소리와 응원 소리에 목자님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환한 미소가 가득 퍼졌습니다.

(사진 정보: 게임에 참가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중침의 목자님들)

다시 일상으로 그러나 예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모든 수련회의 순서를 마치고, 이제는 각자의 삶 자리로 돌아가는 길.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도로의 가로수들 사이로, 목자들은 이미 다음 주 목장 모임과 주일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번 주엔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불러가며 축복 기도 해야겠다!”, “조금 멀어졌던 그 목원을 먼저 찾아가 문을 두드려야지!”, “그동안 미뤄 두었던 위로의 메시지를 꼭 보내야지!” 하는 작은 결심들이 차 안 이곳저곳에 쌓여 갔습니다.

“잘하고 있어! 자라고 있어!”라는 이번 수련회의 표어는, 연수원 현수막에만 걸려 있던 문장이 아니라, 각 목자의 마음에 찍힌 하나의 도장이 되었습니다. 내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며 다시 목자의 자리를 감당하는 나에게 하나님께서 “내가 세운 목자야! 잘하고 있어! 자라고 있어!”라고 불러 주신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화성 YBM 연수원에서 보낸 1박 2일, 340명의 목자는 “나는 잘하고 있고, 하나님 안에서 여전히 자라고 있다.”라는 확신을 품고 각자의 목장으로 파송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목자 수련회는,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목자들의 가슴 깊은 곳에 하나님의 음성을 다시 새겨 넣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강남중앙침례교회 곳곳에서, 여전히 묵묵히 목장을 세우는 목자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잘하고 있어! 자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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